날씨가 여행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가.
날씨는 기분을 좌우한다. 내 기분이 쉽게 바뀐다는 것은 경이롭다. 날씨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다. 맑은 날씨. 흐린 날씨. 비오는 날씨. 눈오는 날씨. 뿐만 아니다 갑자기 천둥이 치는 날씨. 흐리다가 맑아지는 날씨. 맑았다가 비가오는 날씨.
커플이던 시절 우리는 외곽을 많이 다녔다. 그 이유는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해서 그렇다. 혼잡한 도심을 벗어나 주말이라도 한적한 곳을 가는게 낙이었다. 지금은 같이 사는 아지트가 생겼지만, 그때는 자동차가 아지트였다. 그러면서도 한적한 곳에서 바람쐬는 것을 찾아다녔다.
시몬스 테라스는 시몬스침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곳인데, 여기서는 눈썰미가 실제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한참 신혼집에 무엇을 넣을까 꽁냥꽁냥하던 때였다. 돈이 무한하지 않은 우리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우리는 침대를 선택했다. 잠이 편안해야 인생이 편하다고 우리는 굳게 믿었다. 그렇게 "침대는 시몬스지" 하는 생각으로 침대를 하나씩 눌러봤다.
그렇게 맘에 드는 침대를 골랐다... 문제의 침대의 가격은약 3천 만원... 크흠...
맘에 드는 건 왜 비쌀까. 와이프는 손에 바코드가 있는 것처럼 비싼 걸 잘 고르는 "눈썰미"가 있다. 이날 이후로 느꼈다. 눈썰미의 존재를.
사실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발견"이라고 생각한다. 시몬스 테라스가 떠올려준 건 그 "발견"이다. 우리는 전시관을 왔다갔다 하면서 계단과 벽 사이사이를 둘러보았다. 벽화가 있으면 아이처럼 좋아했다. 벽 사이사이에 있는 재밌는 그림과 힙한 글귀. 미디어 아트로 꾸며진 바다와 숲.
항상 이 앨범을 "발견" 때마다 신선함이 가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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