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각

앨범여행기#3 - 여행은 "주변"이다.

부유뇽 2025. 1. 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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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여행"이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라는 시에는 인생을 소풍이라고도 표현한다. 어릴 적에 소풍과 여행은 다른 말이 아니었다. 돗자리에 도시락 하나 있으면 소풍이고 여행이었던 과거에서 지나, 지금은 1박을 넘어야만 여행으로 느껴진다. 

 

생각을 바꾸어 인생 차제가 여행이라면? 우리가 걸어가는 어디든 여행지가 된다. 최소한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곳은 "올림픽공원"의 명물 "나홀로나무"다. 누군가의 집 앞일 수도 있고 누군가는 매일 가는 곳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여행지 이상으로 멋있는 곳이다. 나에게는 그렇다.

 

처음에는 나홀로나무에서 조금 멀리 자리를 잡았다. 나홀로나무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면서도 그림자가 있는 곳이었다. 희한하게도 거기에 자리잡은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본다. 마치 나홀로나무의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 같다. 마치 나홀로나무의 거대한 독백을 보러온 사람들 같다. 마치 나홀로나무를 처음 보러 온 사람들 같다.

 

 


날씨가 좋을 때 올림픽공원은 추억으로 가득하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산책을 하고 나홀로나무에 도착하면 모두 카메라를 켠다. 복장도 다양하다. 츄리닝부터 데이트를 하기 위한 깔끔한 옷까지. 그리고  포즈도 다양하다. 브이(V)부터 점프샷, 커플샷까지. 그래도 어떤 누구도 다른 누구에게 눈총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먼저 사진을 찍으라고 배려도 한다.

 

 

사진만 봐도 그날의 "여행"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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