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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다이빙을 하고 오후에 산책을 갔다. 비가 내린 후에 겨울이 성큼 다가온게 느껴진다. 근데 이상하다. 여름과 겨울은 성큼 다가오는데, 봄과 가을은 간만 본다. 추석에도 에어컨을 키고 부모님댁을 돌아다녔는데, 2주일 사이에 창문만 열어도 추운 바람이 불어온다. 이게 뭔가... 막장드라마 전개 같다.
있던 게 없으니 상실감이 더 크다. 여자친구가 있다가 없어져서 허무한 느낌처럼. 음식이 있다가 없어져서 아쉬운 느낌처럼. 가을이 없어지니 마음이 더 무겁다. 가을은 고독의 계절이었는데, 이제는 계절로 무언가를 나누는 것은 힘들어보인다. 이제는 고독의 10월이라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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