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일기] 전문직... 퇴사하고 2일차... 왜 불안하지?
1. 퇴사를 한다. 시원한데 왜 불안하지?
3년 동안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다. 마지막 날에도 인수인계를 위해 야근을 하고 드디어 집에 돌아온 그 때.
생각보다 두근거리고 불안했다. 무조건 행복할 줄 알았는데, 1주일뒤면 다음 회사로 출근해서 그럴까. 아니면, 일을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생각해서 그럴까.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뭘 하든 걱정이 많은 성격이 된 거 같다.
"이렇게 사는게 맞나?"
"진짜 좋아하는 건 뭘까?"
2. 우선 청소를 하자.
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나서 뭘 해야하나 고민했다. 무엇인가를 꼭 해야하는건 아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불안이 더 싫었다.
그래서 퇴사한 다음날은 청소를 했다.
화장실부터 냉장고까지.
밀린 빨래부터 설거지와 바닥닦기까지.
그리고 하고 싶은 걸 적어보았다. 아이패드를 켰다.
3. 내가 하고 싶은 걸 적어보기
하고 싶은 위시리스트를 적으면 더 명확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내가하고 싶은 것들은 천천히 생각해보았다.
- 글을 꼭 써보고 싶었다.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때에는 "문학청년"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시와 소설을 읽고 쓰기도 했다. 하나씩 글을 써보고 싶어서 블로그를 개설했다.
와이프와 같이 먹은 밀키트도 올리고
같이 여행갔던 날들도 올리고
관세사의 정보와 나의 인생도 올리고
- 사진을 알고 싶었다. 아이폰으로 찍는
전문적인 사진작가들이 쓰는 사진기는 아니지만 아이폰으로 기록을 하고 싶었다. 기록하고 추억하는 건 인간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기록을 보고 감정을 느낀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공감하는 기록을 하고 싶었다. 그게 글과 사진이었다.
사진에서 멈추지 않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연습도 하고 있다. 얼굴을 다 보내는 건 부담스러운 post-MZ에게 좋은 대안이다. 사람만 따로 선을 따서 색을 입히고, 배경과 어울리게 바꾸는 것이다. 한 번 시작하면 1시간이 지나가 버린다.
-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싶었다.
영어는 필수고, 일본어를 배워서 일본여행을 더 편하게 가고 싶었다. class101을 질렀다. 영어와 일본어, 사진도 배우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언어를 공부하면 할수록 습관을 들이는게 어렵다고 느낀다. 시간을 들여서 공부하는 습관.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4. 혹시 퇴사불안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청소를 하고
하고싶은 일을 쓰면서 퇴사 후의 시간을 보냈다.
처음하는 이직의 불안감.
퇴사 후의 불안감.
여러분들은 어떻게 극복했는지 댓글로 적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