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지금도 아름답다] 제주도 서부 맛집 리스트 (협재, 애월 등)
제주도는 지금도 아름답다. 급하게 잡은 일정에도, 흐린 날씨에도 제주도는 우리를 아름답게 포옹해줬다.
1. 일정
일자 | 가게명 | 메뉴 |
1일차 | 회센터 원담 | 고등어회 |
2일차 | 대문집 | 성게미역국, 갈치조림 |
숙성도 | 돼지고기 | |
엔폴리우드 | 제주도식 피자, 파스타 | |
3일차 | 한림칼국수 | 보말칼국수, 고기칼국수 |
2. 1일차: 회센터 원담 (제주시내/고등어회)
https://naver.me/F9QpnO42 ( 제주 제주시 동광로1길 13 )
2년 전부터 제주도를 갈 때마다 꾸준하게 방문하는 고등어회 맛집이다. 예전에는 분명 나만 아는 맛집 감성이었는데, 이제는 대기를 하지 않으면 들어가기 어려운 수준이다. 다행인 것은 횟집인데, 생각보다 로테이션이 돈다는 것이다. 아마 여행객들은 숙소에서 2차를 하거나 운전때문에 술을 못 마시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원담에는 5시에 도착했다. 대기를 피하기 위해서였는데, 이 시간에도 10분 정도는 웨이팅을 했다. 문제는 주차인데, 일행을 먼저 내려주고 주차장을 찾아 떠나는게 제일 좋다. (예전에는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었는데, 2024년 11월 현재 공사 중이다.)
고등어 구경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좋다. 근데 물이 튈 수 있으니 너무 수족관 앞에 있지는 말자.
3명이서 고등어회 대자를 먹었다. 다 먹은 건 당연지사. 비리지도 않고 고소하면서 쫄깃하고 아삭하기까지 하다. 고등어 특제소스, 김, 묵은지, 마늘, 양파, 주먹밥을 돌아가면서 사정없이 먹게된다. 어느새 고등어회 접시를 보면 듬성듬성 머리가 비어있는 아버지가 떠오른다. 젠장.
고등어회가 줄어드는게 보이는 것이 제일 마음이 아프다. 정말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다. 고등어회는 제주도가 최고다.
3. 2일차: 대문집 (성게미역국, 갈치조림, 오분자기뚝베기)
https://naver.me/GDc5N17Z( 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484 )
비극이 일어났다. 사건은 이렇다. 사건 바로 전 날, 동문시장에서 한 잔 마신게 원인이었다. 야식을 먹은 우리들은 아침에 배가 너무 고팠던 것이다. 그렇게 맛집을 올리는 블로거가 음식사진을 안 찍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미 빈접시만 황량하게 있었을 뿐이다. 이쁜 가게 사진이나 올려야겠다. 아 주차장이 매우 잘 되어 있다. 뭐 따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침식사를 하기 때문에, 근처에 숙소가 있다면 아침에 방문하는 걸 추천하고 싶다. 사람도 없고 좋다.
우리는 3명이서 오분작뚝배기와 갈치조림+성게미역국 2인을 먹었다. 남지도 않았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메뉴가 있을텐데, 나는 성게미역국이 제일 좋았다.
재밌는 사건이 있었다면, 오분작뚝배기에 오분자기가 빠져있던 것. 말씀드리면 넣어서 끓여주신다. 오분작뚝배기는 생각보다 칼칼하다. 갈치조림은 달달하고. 근데 하나도 불편하지 않다. 얼큰하고 시원한게 공통점이다.
갈치조림은 의외로 무가 진또베기다. 무를 꼭 먹자.
4. 2일차: 숙성도 애월점 (돼지고기)
https://naver.me/Flz5c5Fw( 제주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1길 24-16 1층 )
숙성도는 이제 셀럽이다. 숙성도와 돈사돈이라는 양대산맥이 있다. 친구랑 갔을 때에는 돈사돈을 갔었는데, 이번에는 숙성도를 갔다. 두 가게를 비교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두 곳 다 무진장 맛있다는 것이다.
숙성도 애월점을 이용해야하는 이유는 주차때문이기도 하다. 2시간 주차를 넣어준다. 애월에는 예쁜 카페들이 많은데, 숙성도에서 넣어주는 2시간을 활용하면 된다.
솔직히 맛있는 젖갈도, 소스고, 반찬도 그리고 미친듯이 맛있는 고기도 다 추천사항이지만, 진짜는 서비스다.
고기를 구워주시는 매니저가 진짜 최고다. 고기박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셋이서 뼈목살과 뼈등심을 먹었다. 추가로 항정상을 시켰는데, 맛있게 먹는 법과 순서를 다 아시는 분이다. 우리 부끄러워하지말고 물어보자.
5. 2일차: 엔폴리우드 (피자, 파스타)
https://naver.me/IMRypzHl( 제주 제주시 조천읍 신북로 491-9 1층 )
사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고민을 했지만 양식에 도전한 것은 흑백요리사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제주도의 해산물만을 사용했다. 근데 재료만으로 자부한게 아니다. 맛도 최고다. 거대한 피자화덕에서 나오는 빵과 피자는 진짜 쫀득하고 맛있다. 그리고 감성돋는 인테리어까지.
음식은 맛있다. 뇨끼, 파스타, 피자 뭐하나 부족한게 없다. 세명이서 4개를 시켰는데, 남길 일이 없다. 네이버예약을 활용하면 빵을 준다. 이 빵은 화덕피자의 끝부분인데, 진짜 후회하지말고 네이버예약을 쓰자.
본식은 이렇게 4개다. 딱새우도 고사리도 전복도 문어도 뭐 하나 버릴게 없다.
6. 3일차: 한림칼국수 (보말칼국수, 고기칼국수)
https://naver.me/GY2TiTkT( 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해안로 141 )
아침은 헤비하게 먹지 않기로 다짐하고, 마지막 떠나는 식사로 정한 것은 가장 제주에 가까운 보말칼국수였다. 제주도 할머님과 같이 먹었는데, 보말은 예전에는 먹지 않았다는 애기를 들었다. 이 맛있는 걸 따자마자 버렸다고 하시니 조금 아쉬웠다.
한림칼국수
는 진짜다. 잘 갈린 보말과 매생이. 해물의 맛과 바다의 맛. 모든게 조화롭다. 밥도 말아먹었다. 매생이 바당전의 바삭함과 촉촉함도 하나도 잃지 않았다.
주의할 점은 2개이다. 주차할 때, 통로막지 말자.아저씨가 화내신다. 나의 실수...
하나는 입술에 매생이가 잘 남는다. 잘 닦자.